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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세트 유물론적 관점에서 써내려 간 예술사의 역작이다. 예술사 전반을 아우르기 위해서 문학과 조형예술을 동시에 들고 나왔으며, 상호 간의 긴밀한 관계도 조명하였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체감상 문학과 미술의 비중은 4:6정도 된다. 뒤로 갈수록 조형예술의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지다가 마지막 4권에서는 다시 문학의 비중이 높아진다.미술사의 동인은 무엇인가? 혹자는 미술 자체에 변화의 동력이 내재되어 있다고 하고, 혹자는 시대의 사상과 철학이 새로운 조형욕망을 부추긴다고 한다. 심지어 더러는 미술사 전반에 걸쳐 절대정신 같은 것이 있어서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 하는 변화의 주기에 따라 새로운 예술이 등장한다고도 한다.이 책의 저자인 아르놀트 하우저는 미술사의 동인을 사회, 경제, 정치적 변화에서 찾고 있다. 철저한 유물..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어깨 너머로 둥그스름한 분홍색 반점이 보였다. 설사 우리를 집어 삼킬만큼 거대한 슬픔이 찾아올지라도 그 시작은 매번 분홍색 반점만큼 작은 신호에서 시작된다. 스코틀랜드에 사는 사촌언니가 전화를 했다. 한 달간 거기와 지내면 어떻겠느냐고. 남편을 잃은 슬픔으로 하루하루를 지옥처럼 살고 있을 그녀를 위한 언니의 배려였다. 남편을 잃고 나서 그녀는 자기가 집에서 내는 소리에 귀기울이게 되었다. 발 소리, 물 소리, 문 소리, 말소리, 생각의 소리. 그녀는 그것이 그렇게 크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되었다. 그것이 견딜 수 없어 스코틀랜드로 향했다. 그리고 분홍색 반점들이 점점 퍼져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이국의 쓸쓸함이 오히려 그녀의 외로움을 달래주던 밤에 그녀는 처음으로 시리 와 대화를 시도했다. 그녀의 남편이 생..
마흔에 읽는 시 언제부턴가 누가 나이를 물어오면 한참을 머믓거리게 됩니다. 마흔이 넘어서부터 나이를 계산하며 살지 않게 된 게지요. 세월을 붙잡아 두고 픈안타까움에서 였지만마음은 청춘이라는 그 말이 가슴에 와닿는 나이가 되었네요. 아직도 꽃을 보면 눈이라도 한 번 더 마주치고 싶고, 곱게 물든단풍잎을 보면감탄사가 절로 나오는데... 거울 속의 내 모습이 여전히 익숙치가 않습니다. 화장도 고쳐보고 표정도 바꿔 보아도낯설기는 매한가지더군요. 한 줄 시에 눈물짓던 청춘, 그 때의 감성이 내 안에 아직도 남아있음을느끼게 되는 것은 무엇보다 시집과 마주할 때가 아닐까 합니다.시는 메마른 감정에 단비같은 존재입니다.상상력과 창의력의 보고이기도 한 시는생활에 지친 우리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어 주고 무뎌진 마음의 날을 고추 세우게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