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누가 나이를 물어오면 한참을 머믓거리게 됩니다. 마흔이 넘어서부터 나이를 계산하며 살지 않게 된 게지요. 세월을 붙잡아 두고 픈안타까움에서 였지만마음은 청춘이라는 그 말이 가슴에 와닿는 나이가 되었네요. 아직도 꽃을 보면 눈이라도 한 번 더 마주치고 싶고, 곱게 물든단풍잎을 보면감탄사가 절로 나오는데... 거울 속의 내 모습이 여전히 익숙치가 않습니다. 화장도 고쳐보고 표정도 바꿔 보아도낯설기는 매한가지더군요. 한 줄 시에 눈물짓던 청춘, 그 때의 감성이 내 안에 아직도 남아있음을느끼게 되는 것은 무엇보다 시집과 마주할 때가 아닐까 합니다.시는 메마른 감정에 단비같은 존재입니다.상상력과 창의력의 보고이기도 한 시는생활에 지친 우리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어 주고 무뎌진 마음의 날을 고추 세우게 합니다.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마흔줄의 중년들에게인생의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하는 시집 한 권을 만났습니다.저자인고두현 시인은이제껏 앞만보며 달려 온 마흔의 세대에게 잠시 멈춰 숨고를 시간을 갖게 해 줍니다.마흔은 우리 인생에서 맞는 두 번째 스무살이라고, 그러니까 가슴 설레면서 다시 출발하는 첫길인 샘이라고 말이죠.
책을 덮고 난 후 눈가에 눈물이 맺힙니다. 한 줄 시가 여전히 내 가슴을뛰게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감동과 고마움의 눈물입니다. 시에 대한 사랑으로다시 가슴 뛰게 됨을 확인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애플에서 쫓겨나 실의에 빠진 스티브 잡스는 독서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를 애송한 것으로 유명하지요. 그대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 순간 속에서 영원을 보라’ 바로 이 시가누구도 생각지 못햇던 아이폰을 탄생시키게 되었습니다.같은 시를 읽어도 읽는이 마다 제각기 다르게 받아들이게 되고 각자의 처지에 따라 위로와 힘이 되어 주지요. 그게 시가 지닌마술 같은 힘이 아닐런지요. 이것이 우리가더 늦기 전에 시를 만나야 하는 이유라고 저자도 말하더군요.
언제 읽어봐도좋을 시 60편과 고두현 시인의 감상평과 사진을함께 담고 있어 더욱 가슴에와 닿습니다. 마흔은 우리 인생의 내리막 길이 아니라새롭게 출발하는 첫길이라던 시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용기를 얻습니다. "늘 가던 사무실이나 식당도 처음인 듯, 서른 살에 그냥 지나쳤던 풍경도 처음인 듯, 그렇게 새로 도드라지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곧 마흔의 걸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p.7)
잠시 멈춰 시인의 마음과 시의 언어로일상을들여다봄도 좋겠지요.오늘의소중함과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이 내게어떤 축복보다 더 할 수 없는 선물임을 깨닫게 됩니다.후회는 꼭 뒤늦게 온다고 합니다. 그러니 하루하루모든 순간이 꽃봉오리라는 것을 한 편의시에서알수 있지요.이 책에 담긴 시와이야기들은마흔의 중년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시가 바로 우리의 마음에 와 닿은 걸것입니다. 시는 짧지만 많은 것을 담고 있고 아무런 연관도 없어 보이지만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이어주고 하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도 합니다. 잠시나마 시인의 맑고 투명한 눈으로 세상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세상은 참 좋네요.
흔들릴 때마다, 시가 내게로 왔다
물러설 수도 없고 그렇다고 더 나아갈 수도 없는 경계의 나이에 선 나이 마흔. 고두현 시인은 마흔에 접어든 이 시대 중년들에게 공감의 말을 전하고 함께 가슴 뛰는 시를 읽어 보자고 권한다.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의 원천인 시가 무뎌지고 느슨해진 당신의 인생을 다시 한 번 뛰게 할 것이다.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둘러보고 시를 읽는 시간은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시와 경영이라는, 다소 이질적일 수도 있는 두 가지 요소를 하나의 프레임으로 결합시켜 시 경영 열풍을 불러일으킨 고두현 시인은, 이 책을 통해 위로 치이고 아래로 치이는 중간 세대인 마흔을 시로 노래한다. 더불어 가장 짧은 문장으로 가장 긴 울림을 주는 시야말로 수많은 상상력과 창조적 자기 발견의 원천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마흔에 읽는 시 에 수록된 시와 산문, 사진들은 ‘삶은 원래 힘든 거야’라고 일반화하지도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언가를 변화시키라는 주문도 하지 않는다. 대신 시인의 마음과 시의 언어로 우리가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을 새롭게 들여다본다. ‘일상, 그리움, 사랑, 희망’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따라 읽다 보면, 내가 지나는 오늘이 얼마나 소중한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인생에 어떤 의미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여기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은 그 어느 책보다 우리 시대 마흔의 마음에 와 닿을 것이다.
prologue 잠시 멈춰 숨 고를 나이, 가슴 뛰는 시를 만나라
PART 1
흔들릴 때마다, 시가 내게로 왔다
-어느덧… 마흔에 읽는 시
essay숨 가쁜 삶, 숨이 멎기 전에 내려놓을 수 있을까?
poem일일초 - 호시노 토미히로
딸을 위한 시 - 마종하
선물 - 나태주
그대에게 물 한 잔 - 박철
마음 - 곽재구
방문객 - 정현종
당신을 만났을 때 - 이순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 이기철
나를 키우는 말 - 이해인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가던 길 멈춰 서서 -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
허락된 과식 - 나희덕
하늘을 만지는 나무 - 이기철
부작란 - 이근배
그 꽃 - 고은
photo가족의 탄생 - 오세광
창과 빛 - 김종훈
구천동 가는 길 - 정연호
PART 2
그리운 것들은, 모두 시가 된다
-그래도… 청춘이 아쉬울 때 읽는 시
essay시간이 갈수록 그리워할 것들이 늘어난다
poem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정채봉
꽃을 보려면 - 정호승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나의 유산은 - 장석남
나룻배와 행인 - 한용운
나무 학교 - 문정희
속리산에서 - 나희덕
나무가 말하였네 - 강은교
꽃 지는 저녁에 - 정호승
가을에 - 오세영
대추 한 알 - 장석주
겨울나무 - 이재무
참나무 - 알프레드 테니슨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아버지의 빛 - 신달자
photo네가 그리운 날엔 - 임태연
연꽃 마음 - 박문호
고개를 들다 - 이양섭
PART 3
모름지기 사랑이란, 뜨거워야 한다
-비로소… 사랑에 빠지게 하는 시
essay사랑은 결코 나이를 먹지 않는다
poem첫사랑 - 이윤학
내 사랑은 - 송수권
참 좋은 당신 - 김용택
부부 - 함민복
공원 - 자크 프레베르
저곳 - 박형준
선천성 그리움 - 함민복
농담 - 이문재
사랑한다는 것 - 안도현
사랑이 올 때 - 신현림
멀리서 빈다 - 나태주
가을 엽서 - 안도현
작은 사랑 - 이지엽
겨울 편지 - 안도현
꽃샘추위 - 오세영
photo다시 바람이 분다 - 유민
쉘부르의 우산 - 최병오
물의 숲 - 오흥민
PART 4
더 늦기 전에, 가슴 뛰는 시를 만나라
-인생을… 두근거리게 하는 시
essay매순간 나의 행복을 선택하라, 과감하게!
poem경칩 - 김명배
안개가 짙은들 - 나태주
봄꽃 - 함민복
선운사 동백 - 손정순
늦봄에 - 왕기
담쟁이 - 도종환
눈부신 그늘에 - 윤성학
참외 - 김영남
길 - 정일근
시월 - 임보
들 - 천양희
새는 자기 길을 안다 - 김종해
조그만 사랑 노래 - 황동규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수연산방에서 - 고두현
photo홀로 길을 가다 - 줌머시기
구름 지휘자 - 박현찬
오, 바이칼 - 박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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