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황량한 느낌이 강렬했다. 풍경의 묘사와 주인공의 감정, 심리를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너무 이미지가 선명하게 떠오를 정도였다. 요 네스뵈 작가의 작품은 해리 홀레 시리즈로 만나온 터라 단편 작은 처음 접해봤다. 스토리는 주인공(욘)은 도망자이며 어떤 중대한 사유로 생명에 위협을 느껴 쫓기고 있다. 외딴 소규모 마을에 도착하여 이름을 가명으로 쓰고 여행객(사냥꾼)인 것처럼 행세했다.교회에서 모자(아름다운 유부녀와 그의 아이)를 만나 우연히 거처할 곳을 얻어 지내게 된다. 대대로 노르웨이의 소수 민족(사미족?)의 내력이 전해져 오는 그 마을은 외부인을 경계하고 배척할 것 같으나 대체적으로 주인공을 친절하게 맞아준다. 특히 소설 내내 민족의 전통과 관습을 묘사하곤 하는데 노르웨이라는 국가에 생소한 나는 몰입도가 떨어졌지만 소설의 특유의 맛을 갖춘 것은 분명했다. 스릴러 소설이지만 주인공과 대립되는 인물이 정면적으로 나와 긴장감을 유발하는 것이 중점이 아닌 오로지 주인공의 의식 흐름과 조력 인물들과의 에피소드로 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소설 말미에 나오는 클라이맥스를 제외하고 극적 긴장감의 장치가 별로 없는데도 불구하고, 극적이다. 주인공의 목숨을 위협하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추적자!여주인공 레아와의 묘한 썸띵과 인연은 어떻게 될 것인가? 과연 주인공은 도피에 성공하고 살아남을 것인가? 또 주인공이 도망갈 수밖에 없었던 사연은 뭘까? 마지막의 반전은 소소했지만 전개를 매우 바꿔놓을 정도로 재미있었다.다시 말하지만 황야의 압도적인 느낌이 잊을 수가 없다.
OSLO, 1970 & THRILLER ‘해리 홀레 시리즈’와 조금도 비슷하지 않은 책. 그러나 ‘해리 홀레 시리즈’의 팬들에게 반드시 추천하고 싶은 책! [라이브러리저널] 블러드 온 스노우 의 결말로부터 2년 후의 오슬로. 암흑가의 판도는 완전히 재편성되었고, 호프만과 함께 오슬로 마약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뱃사람’은 새로운 1인자가 되어 호프만의 세력을 흡수한다. 그리고 여기 새로운 ‘배신자’가 있다. 원하지 않았지만 사람을 죽이는 일을 떠맡았고, 그런 주제에 사람을 쏘지도 못하는 이상한 킬러. 그는 결국 조직을 배신하고 무작정 떠난다. 도망치는 일이야말로 어쩌면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일 거라고 고백하면서. 사실, 오래전부터 그의 삶은 도망치는 일의 연속이었다. 가족으로부터, 또 사랑으로부터… 가장 원하던 것 앞에 설 때마다 그는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저만치 달아나곤 했다. 그런 그의 발길이 닿은 곳은 노르웨이 최북단의 핀마르크. 밤에도 해가 지지 않는 백야(白夜)의 땅, 그 어둠 없는 곳에서 누군가 그의 이름을 물었다. 울프. 그 이름은 꽤 괜찮게 들렸다. 정말로 그 자신의 이름인 양.